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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나?

현도고양e 2025. 6. 12. 13:15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나?

1. 전기차 주행거리, 겨울에는 왜 줄어들까?

전기차를 처음 구매해 겨울을 맞이한 분들이라면 아마도 주행거리 감소를 처음 경험하고 적잖이 당황하셨을 겁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여름철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균적으로 약 20~40%까지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 이유는 단순히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서 화학 반응성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영하의 날씨에서는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효율이 낮아지고, 그만큼 차량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도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는 히터, 열선 시트, 배터리 자체를 데우기 위한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전기 장치가 추가로 작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배터리 용량이라 하더라도 겨울에는 짧은 거리밖에 주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실제 주행거리, 얼마나 줄어들까?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걸까요? 테슬라 모델3 기준으로 여름철에는 완충 시 45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미국의 AAA(전미자동차협회)에서 실시한 테스트에 따르면, 섭씨 -7도에서 히터를 사용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최대 41%까지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이와 비슷한 감소폭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인 주행거리보다 실사용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차량을 평가해야 보다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3.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줄일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는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프리히팅, 즉 사전 예열 기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전기차 대부분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행 전에 실내 온도나 시트를 미리 데워놓을 수 있는데, 이 작업을 충전 중에 하면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고 쾌적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고, 회생제동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속도로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국도나 도심 위주의 운전이 전비(전력 효율)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차량을 실내나 지하주차장에 보관하여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키기보다는 20~80% 수준에서 유지하는 습관도 전기차 수명과 효율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 차량 성능과 시스템도 주행거리 감소에 영향

모든 전기차가 겨울철에 동일한 성능 저하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나 열관리 기술, 특히 난방 방식에 따라 겨울철 성능 차이는 꽤 크게 나타납니다. 요즘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히트펌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전기 히터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차량 내부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어 효율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Y,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은 히트펌프가 적용돼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폭이 비교적 적은 차량으로 꼽힙니다. 반면 히트펌프가 없는 모델은 히터를 켤 때 전력 소모가 크고, 그에 따라 주행거리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러한 열관리 시스템의 유무와 성능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겨울철 전기차 운용, 정보와 습관이 성능을 좌우한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단점만은 아닙니다. 배터리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관리 방법과 운전 습관을 갖춘다면 그 감소폭은 충분히 줄일 수 있고, 안정적으로 겨울철 운행도 가능합니다.

히트펌프 탑재 여부, 주차 환경, 프리히팅 활용, 효율적인 운전 습관까지 고려한다면 겨울철에도 전기차는 충분히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보를 알고 있느냐와 그에 따라 어떻게 운전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전기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차량 선택뿐 아니라 평소 습관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